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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재중(서령고21기)동문의 장학재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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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5-12-26 14:28 조회5,6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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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재단법인 ‘박재중장학재단 창립 기념식’에 참석한 부인 이규은(사진우측)씨가 장학금 기탁증서를 김기찬 서령고등학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죽어서도 변치않는 ‘후배 사랑’

 

서산 서령고 졸업생 故박재중 삼성그룹 전무 장학재단 설립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모은 3억여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충남 서산에 있는 서령고등학교 21회 졸업생인 고 박재중씨로, 국내 굴지 기업인 삼성그룹 회장실 전무이사를 지낸 그는 지난 4월초 모교 발전과 학생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3억500만원을 학교측에 기탁했다. 하지만 그는 장학재단 설립을 앞두고 지난 7월초 끝내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가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데는 모교에 대한 지독한 사랑에서 비롯됐다. 

 

박씨의 고교시절, 당시 학업을 계속할 수 없을 만큼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고 후배들만이라도 걱정없이 공부만 하도록 해 주고 싶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 

박씨 동문들은 “고교 시절에 학교 장학금을 받을 때마다 반드시 성공해 모교와 후배들에게 꼭 베풀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한다. 

 

지난 22일 서산시내 모 식당에서는 고인의 뜻을 기리고 본격적인 장학사업 시작을 알리는 ‘박재중 장학재단 창립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부인인 이규은씨, 심관수 서령학원 이사장, 김기찬 서령고 교장, 조규선 서산시장, 학교관계자와 초청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부인 이규은씨는 “비록 몸은 이 세상에 없지만 후배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에 먼발치에서나마 창립행사를 지켜보며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학재단 황택순 이사장은 “고인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장학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해 우수한 지역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학재단은 고인의 뜻에 따라 학업 성적이 우수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주어진 교육기회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학생, 우수교직원에 대한 연구지원사업 등 장학사업에 본격 나서게 된다.

- 중도일보 임봉순기자 -